불 정상윤 불이 타오릅니다 비명을 불러오는 열기에 휘말려 불이 나고 제 몸도 까매졌습니다 날이 가기 전 더 데워지다가 또다시 지펴졌습니다 불이 활활 솟아오릅니다 제마음속에서도 불이 활활 타오르며 제 몸도 삶아졌습니다 일초의 시간보다 더 빨리 뜨거워지면서 상하좌우에서 화염이 저를 감싸며 활활 타오릅니다 이곳은 누구든 오기 싫은 지옥세계입니다 어둠이 깔리고 불이 활활 뜨겁게 저를 감쌉니다 제 몸은 물론이고 제 영혼까지 화끈하게 달아오릅니다 일초보다 늦게 후끈해지더라도 영점 일초를 더욱 더 괴로워하며 일초가 흘러서 늦게 고통스러워도 불꽃은 먼저 제 몸을 태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모든 게 타버렸습니다 꿈일까요 생시일까요 누가 제 볼 좀 꼬집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천국과 지옥 혹은 극락과 저승을 왕래하기 전 이 세상을 살면서 머나먼 사후세계 가기 전까지 즐거운 나들이를 보냈다고 말입니다